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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기획]아산 은행나무 길, “은행잎 고사(枯死) 알고 보니…”

-은행 착과방지 위해 살포한‘성장 억제제’인 착화제‘은행아’가 원인?

김헌규 | 기사입력 2019/11/19 [10:54]

[뉴스기획]아산 은행나무 길, “은행잎 고사(枯死) 알고 보니…”

-은행 착과방지 위해 살포한‘성장 억제제’인 착화제‘은행아’가 원인?

김헌규 | 입력 : 2019/11/19 [10:54]

-市관계자,“환경적 요인과 수분·영양분 차단하는 아스콘이 주범”지목

 

▲ 우리나라 대표적인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아산은행나무길’의 은행나무에 착화를 방지하는 성장억제제인‘은행아’를 살포해 50년된 은행나무가 고사되고 있다.(사진)     © 김헌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대표적인‘아산 은행나무길’의 은행나무 잎이 고사하고 단풍이 물들지 않은 이유가 은행의 수정을 방해 하는‘은행아’라는 착화제를 살포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산시는 이를 부인하면서 그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과 수분과 영양분을 차단하는 아스콘이 주범”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아산시 염치면에 소재하고 있는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소이자, 아산의 자랑이다.

 

이 은행나무길은 현충사 입구의 곡교천 충무교에서 부터 현충사 입구까지 약2.2㎞ 구간에 잘 조성돼 있다. 가을이 되면 축제도 개최하고 은행나무가 일제히 노란 빛으로 발산하는 동안에 평·휴일 할 것 없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많이 몰려든다.

 

특히 외국인들 중에는 베트남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 이유는 자국에는 이 은행나무를 볼 수도 없고 노오란 은행잎은 물론 은행나무 열매가 신기하다는 이유에서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후이(여·40)씨는“이 은행나무길이 너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익산에서부터 여기까지 기차를 타고 2년째 찾고 있다.”면서“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은행나무에 좀 실망을 느꼈다. 죽을까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곳을 찾았다는 L(50·여·서울)씨는“지난해11월 초에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은행잎이 곱게 물들어 참 예쁘다는 생각과 함께 친구들과 한껏 가을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 갔다.”며 지난 가을의 아름다웠던 은행나무 길을 회상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잎이 시들고 잎이 곱지 않아 좀 실망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시민 B(45·남·아산)씨는“가을 오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면서“이곳에 올 때마다 아산은 축복받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가을의 은행나무는 예전에 비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이 은행나무 길은 추억을 만드는 장소, 또는 추억이 깃든 곳, 작품을 만든 장소, 많은 이들에게 나름 사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아산 은행나무길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지고 때가되었는데도 단풍은 들지 잎이 고사돼 가고 있다.(사진)     © 김헌규

 

이런 이유로 나무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관광객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 길에는 수령 50여년이 된 은행나무가 총 456주가 식재돼 있다. 이중 민원의 대상이기도 하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암그루는 165주(36%)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의 효능은 항암효과는 물론 기관지 건강에 탁월하다고 해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많이 활용해왔다.

 

이 암 그루가 문제가 된 것이다. 암그루에서만 열리는 은행 열매의 고약한 냄새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냄새는 겉껍질의 과육질에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nkgoic acid)’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냄새도 냄새지만 은행 열매를 만지면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가려워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동물들 역시 이 열매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병충해가 없어 수명은 길다.

 

은행나무는 소나무 등에 비해서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좋고, 버드나무처럼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다. 병충해에 강하고 미관에도 좋기 때문에 전국 가로수의 20%, 도시 가로수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렇게 각광을 받고 있는 이 은행나무가 민원의 대상이다 보니 아산시는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열매가 열리지 않도록 경제진흥원 부터 현충사 입구까지 약 1.5km구간에 수정방해제인 ‘은행아’를 20L짜리 2통을 희석시켜 나무에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약품으로 인해 은행잎이 고사하고, 단풍이 들지 않는다.”주장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내년에도 살포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는“살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잎이 고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뿌리 호흡을 방해하고 영양분을 차단하는 40여년 동안 덮여 있는 아스콘이 문제”라면서“아스콘을 걷어내고 나무가 잘 자라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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