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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동상의 수난..."독립운동가의 거리 조성"논란

-충남내포 홍예공원內 고증·검증없는 독립운동가 동상 건립

김헌규 | 기사입력 2020/05/13 [10:03]

[뉴스포커스]동상의 수난..."독립운동가의 거리 조성"논란

-충남내포 홍예공원內 고증·검증없는 독립운동가 동상 건립

김헌규 | 입력 : 2020/05/13 [10:03]

-독립운동가 5인의 인물검증위·인물별 기념사업회 검증위원 자격 논란

 

▲ 충남 내포에 지난해 건립된 홍예공원내에'독립운동가의 거리'를 조성했지만 이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졸속으로 제작돼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 김헌규



충남내포 홍예공원에 설치된 충남도 출신 독립운동가 동상을 검증이나 고증없이 세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홍예공원은 병풍처럼 둘러친 용봉산과 수암산 자락에 두개의 호수를 품고 총 면적 27만 4650㎡에 운동장, 산책로, 수변시설, 광장, 편익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명품공원의 면모를 잘 살렸다.

 

약 100억 원이 투입된 홍예공원 내에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이동녕선생,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열사,대한민국 임시정부때의 정치가이자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장군, 중국 홍커우 공원에는 일본 천황의 생일인 천장절 행사와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 행사에서 도시락 폭탄을 투척해 주요 인사를 사살한 윤봉길의사, 1919년 3·1 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이밖에도 유관순 열사의 동상 기단에는 이상재, 이중일, 민중식, 이병직 등 네분의 이름을 새겨넣었고, 동상으로 만든 5명의 독립운동가의 이름도 포함했다.

 

이렇게 충남도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 ‘독립운동가의 거리’다.

 

이 거리에는 태극기를 형상화해 가운데에는 유관순 열사를 다른 독립운동가의 동상 2배 이상 크기로 세워졌고 앞뒤좌우로 네 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치해 즉 건곤감리 형태로 조성됐다는 것이 충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거리는 협상에 의한 제안으로 서울소재 주)P업체에서 당초 제안금액보다 1억6000여만원이 적은 6억4000여만원에 설치했다.

 

▲ 유괸순 열사의 동상 기단에 충남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새겨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 김헌규



이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김종식회장은 독립운동가의 거리에 세워진 동상들이 잘못검증이 되고 세워졌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이분들의 이름을 기단에 새겨진 것을 보면서 유관순 열사가 밟고 있는 생각이 든다.”면서“이분들의 동상을 세우지 않고 이름만 새긴 이유도 알 수 없을 뿐 더러, 모두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분들로 동네 뒷 골목에서 독립운동을 하신분들이 아니다. 유 열사만 이 나라을 위해 목숨을 바치지는 않았다.”며 잘못된 발상(설계)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곳에 세워진 동상의 크기도 문제로 지적했다. 김 회장은“이 동녕선생은 임시정부의 주석을 지낸 분으로 태극기 형상을 한 모형으로 구석에 세워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이 선생이 입고 있는 옷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이동녕선생의 동상에 중국전통 옷인 당의를 입혀 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김헌규

김 회장은“중국 전통의상인 당의(唐衣)를 입혀서 중국인으로 만들어 놓았다.”면서“중국에서 활동시 일본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것을 입은 것이고 그렇다고 중국전통 옷을 입힐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충남도 관계자는“이 동녕선생의 동상에 입고 있는 옷이 우리의 전통의상인 두루마기가 아니라서 당시 논란이 있었다.”면서”주로 활동을 한 곳이 중국 만주이기 때문에 그쪽 옷을 입고 활동했었던 것이 사실이고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사진이 하나도 없어, 할 수없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 동녕선생 일대기를 기록한 책에는 선생이 두루마기를 입은 사진이 있다. 설사 사진이 없다해도 역사의 현장에 굳이 중국 당의를 입은 선생의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천안시의 경우, 지난해 건립한 이 동녕선생의 동상에는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두루마기를 입혔다. 또 국회의사당, 이동녕생가에 세워진 흉상이나 영정 모두 두루마기를 입었다.

 

또 치마의 길이와 얼굴, 태극문양을 들고 있는 유 관순 열사의 동상도 지적했다. 유 열사가 살았던 1900년에서 1920년도에는 여성들은 대부분 한복을 입었고, 이 한복의 길이는 발목까지 내려왔다.

 

또한,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도 이미 제작이 돼 있는데도 이 표준영정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이에 충남도 관계자는“표준영정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고 유 열사의 남아있는 사진을 바탕으로 동상을 제작했다.”며“(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 전)감옥에서 들고 있는 사진으로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치마길이와 관련해,“(동상 제작)당시에도 논란이 됐었고 속바지를 입고, 안 입고까지 고민했었다.”면서“치마가 짧다. 길다에 대해 유관순 기념사업회에서 지금의 옷(동상의 옷)이 맞다고 해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독립운동사 연구소장, 광복회충남지부장, 역사학자 여러분이 계셨다.”며 검증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검증위원회의 졸속 검증을 일축했다.

 

▲ 충남도 관계자는 이동녕선생이 두루마기를 입은 사진이 없어 당의를 입힌 동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혀 졸속논란이 제기됐다.(사진 이동녕 생전의 두루마기를 입은 모습 붉은색 점선)   © 김헌규

 

또 유관순 열사가 1919년 아우내 독립만세를 부를 당시의 모습과 그, 당시 직접 제작해 만든 태극기를 들고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것과 유 열사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를 배치한 이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유관순 열사 중심으로 한 것은 아니고 태극기를 모티브로 4명의 독립운동가를 4곳에 배치한 것은 건곤감리를 상징하는 것”이라면서“최초의 태극 문양을 형상화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없다던 이동녕선생의 두루마기를 입은 사진도 있고 유 열사의 표준 영정, 그 당시 여성들의 복장들을 쉽게 확인 할수 있었음에도 고증이나 검증을 하지 않은 것은 졸속행정의 전형”이라면서“5명의 인물검증위원회에 언론인도 포함시켰지만 이마저도 참석치 않은 것은 졸속검증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도의 행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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